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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3월 24일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전 대통령이 석방됐다. 2011년 이집트 혁명으로 축출되어 2012년에 시위대에 대한 살인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구금된 지 6년 만의 일이다. 호스니 무바라크는 2013년 보석금을 내고 투라 교도소에서 이송되어 카이로 남부에 있는 마아디 군사 병원에 있어왔다가, 이 날 헬리오폴리스 인근 사저로 귀가했다고 무바라크의 변호사는 전했다. 앞서 3월 2일 이집트 대법원은 무바라크의 살인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으며, 그 이전인 2014년에도 무죄 선고를 받은 바 있다. 한편 무바라크 정권 당시 군사정보정찰부 장관이었던 압둘팟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무바라크의 석방이 미칠 파급력 우려하여 호스니 무바라크를 석방하기를 주저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 호스니 무바라크는 석방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만큼 속단은 금물이겠지만, 무바라크의 석방은 혁명 이후 적폐청산의 실패라는 측면에서이건 이슬람주의 계열 문민정권의 정부실패에 대한 반증이라는 관점에서이건, 아랍의 봄이 결정적으로 실패했음을 아랍 사회에 시사하고 있다는 것이 무바라크의 지지자와 반대자 공통의 중론이다. 아랍의 봄의 실패는 혁명 이후 아랍 사회에 지향성 내지 정체성이라는 측면에서 민주주의와 권위주의, 세속주의와 이슬람주의 등 여러 부문에서 새로운 담론의 장을 형성하고 있으며, 이집트에서도 무함마드 무르시 정부가 실패하고 군부 정권이 재집권하면서 해당 담론이 어느 정도 전개됐다. 상기한 점으로 봤을 때 호스니 무바라크의 석방은 이집트 혁명의 실패 이후 사회적 담론에 전환점으로서 작용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이집트 현 정부가 우려하는 바처럼 필연적으로 이집트 사회에 절대적인 파장을 미칠 것이다.

한편 호스니 무바라크의 석방은 현재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되고 심판을 기다리고 있는 우리나라로서도 분명 유의미한 사건이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는 상황인 만큼 자세한 이야기는 피하겠으나, 다만 아랍의 저물어버린 봄을 기억할 것을 촉구할 따름이다.

덧글

  • 2017/03/25 19:14 # 비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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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3/25 19:55 # 비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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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3/25 19:46 # 비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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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3/25 20:07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7/03/25 20:33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7/03/25 22:47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7/03/25 22:57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7/03/25 23:02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제트 리 2017/03/26 10:10 #

    저런 인간이 석방 되다니..... 이집트도 암울 하네요
  • Abdülhazret 2017/03/26 12:36 #

    우리나라의 모습이 비쳐져서 뭔가 더 씁쓸합니다.
  • 2017/03/26 12:53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7/03/26 14:11 # 비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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