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문서 Medhal

자비롭고 인애하신 신의 이름으로 저희 공동체에 오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저희 공동체는 2013년에 이글루스에서 형성되었으며, 2016년 정식 창단 이후 압뒬하즈레트(Abdülhazret)의 세속주의와 개인주의, 그리고 오타쿠 정신에 입각하여 수행을 정진하고 있습니다.

저희 공동체의 창립자인 압뒬하즈레트는 8세기에 활동했던 수피이자 '알아지프'의 저자인 압둘하드라(عبد الحضرة, 압둘 알하자드)에서 이름을 따와, 현재 대한민국 서울에서 중동지역학을 수학하고 있는 수행자입니다.

저희 공동체는 현재 압뒬하즈레트가 일상에서 수행한 바를 전하는 『행복의 사역(Dîvân-ı Şâdî)』과 국제(주로 중동 지역) 시사 뉴스 번역 및 논평을 취급하는 『사회적 마스나비(Mesnevî-yi İctimâî)』, 요리에 관해 저술한 『사랑의 연금술(Kimya-i Mahabbet)』, 단상 형식의 논평을 취급하는 『시간의 서(Vaktname)』와 이슬람 세계의 각종 음악을 소개하는 『선율의 형상(Nakş-ı Sürûd)』을 편찬하고 있으며, 향후 새로운 저작물이 나올 수 있습니다.

저희 공동체에서의 보다 원활한 소통을 위해 압뒬하즈레트의 「세 가지의 화합(Mecâlis-i Selâse)」을 말씀드리자면,


1. 저희는 비합리적인 혐오를 멀리합니다.

2. 저희는 맹목적인 극단주의를 멀리합니다.

3. 저희는 그 밖의 모든 대화를 환영합니다.


그러면 저희 공동체를 방문하신 모든 분께서 여기서 배움과 가르침과 소통의 행복을 얻으실 수 있기를 바라며, 이 글은 방명록을 겸한다는 말과 함께 다시 한 번 여기에 오신 것에 대해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미완성] 5월의 린소베리 Dîvân-ı Şâdî


아라비아의 길-사우디아라비아의 역사와 문화- 전시 관람 후기 Dîvân-ı Şâdî

20일 아라비아의 길-사우디아라비아의 역사와 문화- 전시 관람 건으로 국립중앙박물관에 다녀갔습니다.

2017년 5월 9일에서부터 8월 27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진행되는 본 특별전은 대한민국-사우디아라비아 수교 55주년을 맞아 국립중앙박물관과 사우디관광국가유산위원회에서 주최하고 국립박물관문화재단에서 협력, 사우디아람코에서 후원하는 행사로, 사우디아라비아 국립박물관 등 사우디아라비아 내 13개 기관에서 대여한 선사시대에서부터 20세기에 이르는 시간대의 446개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저에게는 와하비즘 체제의 반근대적 근대성과 국제 정치에서의 수니파와 이슬람주의의 대부적인 위치, 영화 '와즈다'에서 나타난 모습 등 대체로 부정적인 이미지로 각인되어 있는 국가로, 관광 비자를 발급하지 않아 저 같은 외국인으로서는 그 실체를 파악하기가 무척이나 제한된 나라입니다. 그래서 바로 전 날 책을 주문하러 모 사이트에 갔을 때 본 전시회에 대한 정보를 접하고서는 반드시 가겠다고 결심하였습니다.

표는 성인 기준으로 6,000원입니다.

저는 대학생이므로 5,000원 주고 들어갔습니다.

전시장에 처음 들어가시면 보실 수 있는 것은 이번 전시회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BC 4,000년 경에 만들어진 기묘하게 생긴 인간 모양의 석상 세 점입니다.

1부의 테마는 아라비아의 선사시대로, 사진에서 나타나는 뗀석기들과, 마가르에서 출토된 말, 타조 등 형상의 돌 조각 등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 시기 만들어진 여성상입니다.

그 다음 2부의 테마는 오아시스에 핀 문명으로, BC 2천년대 후반부터 1천년대 초반까지 존속했으며 메소포타미아와 인더스 문명과도 교류했던 딜문 문명의 유물들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해당 테마의 중심은 딜문 문명의 중심지 중 하나였던 타루트 섬에서 출토된 이 남성상입니다.

마찬가지로 타루트 섬의 한 묘지에서 발견된 항아리들입니다.

우르와 카파자에서 발견된 항아리들과도 유사해서 메소포타미아 지역과 북서 아라비아 간의 문명 교류 가능성을 입증해주는 유물입니다.

뱀 문양이 그려진 녹니석 그릇입니다.

사즈에서 출토된 묘비입니다.

사즈는 고대 도시 게라로 추정되는 지역으로, 기록에 따르면 게라는 사바와 함께 중동 지역에서 상당한 부를 축적했던 곳이었으며 BC 3~1세기경에는 헬레니즘의 영향을 받기도 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사즈의 한 소녀의 무덤에서 출토된 황금 가면과 장갑입니다.

그 다음 3부의 테마는 사막 위의 고대 도시로, BC 1,000년경부터 향료 교역로가 형성됨에 따라 등장한 타이마, 까르야트알파우, 마다인살라흐 등 고대 도시들의 유물들을 취급하고 있습니다.

BC 5~4세기 경의 의례 장면이 새겨진 주춧돌입니다.

신바빌로니아 제국 최후의 황제 나부나이드(나보니두스)가 타이마를 약 10여년 간 지배했는데 이 영향으로 타이마 지역에는 메소포타미아 예술이 상당 부분 유입되게 됩니다. 이 역시 그 영향 중 하나라 볼 수 있습니다.

역시 타이마에서 발견된 묘비입니다.

얼굴 부조에 아람어로 자이드의 아들 타임을 기념한다는 글귀가 적혀있는 비로, 이는 남아라비아에서 자주 나타나는 형식으로, 당시 북서아라비아와 남아라비아 간의 교류를 증명해줍니다.

뭔가 요르단 페트라에서 출토된 알웃자 여신상 같다는 느낌도 듭니다.

울라의 남성상입니다.

울라는 고대 북서아라비아에 소재한 리흐얀 왕국의 도읍이 있던 곳으로, 향로 무역로의 도상에 있어 크게 번성했던 도시였습니다. 본 남성상은 리흐얀 왕국의 사원에서 발견된, 국왕으로 추정되는 상들입니다.

뒤에 있는 배경은 울라 인근의 후술할 마다인살라흐입니다.

마다인살라흐에서 발굴된 유물군입니다.

마다인살라흐는 오늘날 사우디아라비아 북서부에 위치한 UNESCO 세계문화유산으로, 페트라와 함께 나바테아인이 남긴 주요한 유산 중 하나입니다.

이 시기 타이마 지역에서 발굴된 라틴어와 나바테아어 명문입니다.

고대 남아라비아어의 일종인 사나어로 기록된 명문판입니다.

경제적 관계를 어기면 오아시스의 신으로부터 저주를 받으리라는 내용입니다.

옆에 눈 달린 다른 명문판은 덤입니다.

BC 1~AD 2세기경 까르야트알파우 지역에서 출토된 청동 두상입니다.

까르야트알파우는 중부 아라비아 일대에 위치한 킨다 왕국의 수도가 있었던 곳으로, 당대 향료 무역의 중심지였습니다.

같은 지역에서 발견된 AD 1~3세기경의 동상군입니다.

몇몇 동상들은 헤라클레스, 히포크라테스 등 고대 그리스 인물들을 묘사하고 있는데, 이는 당대 아라비아 문명이 고전 지중해 문명과 교류하고 있었음을 증명해주는 사례들 중 하나입니다.

향로군입니다.

고대부터 아라비아 일대가 향료의 산지로서 향료 무역이 전개되던 공간이었음을 드러내줍니다.

AD 1~2세기 경 까르야트알파우의 벽화 조각들입니다.

부적, 스카라브(고대 이집트의 쇠똥구리 모양의 애뮬릿), 로마의 귀걸이, 그리고 이시스티케의 상입니다.

마찬가지로 아라비아의 대외 교역에 따른 외래 신앙의 유입 양상을 나타내주는 좋은 유물입니다.

그 다음 4부의 테마는 '메카와 메디나로 가는 길'로, 해당 코너에서는 이슬람 이후 메카와 메디나가 이슬람 세계의 중심지 역할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모여든 각종 종교 물품과 순례자들의 각종 일상 용품 등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그 첫 시작에는 이라크 지역에서 메카로 가는 이정표가 있습니다.

점 표기가 아직 등장하지 않은 초기 아랍 문자의 형태를 간직하고 있다는 점이 특별합니다.

마스지드 안나위(예언자의 모스크)의 문을 덮는 천입니다.

꾸르안입니다.

16세기 오스만 제국의 셀림 1세가 히자즈 일대를 정복한 이후 오스만 제국의 술탄은 메카에 순례하거나 기증품을 보내곤 했는데, 이 역시 그 중 하나로 16~17세기 오스만 제국의 술탄이 기증한 것입니다.

키스와의 일부분입니다.

키스와, 혹은 키스와툴카으바는 매년 둘힛자(이슬람력 12월, 성지순례기간이 포함됨)월 9일에 메카 카으바 신전에 덮어 씌우는 천으로, 이 키스와는 1992년에 만들어져서 파흐드 국왕이 사우디아라비아 국립 박물관에 기증한 것입니다.

카으바 신전의 문입니다.

상기한 꾸르안처럼 이 역시 오스만 제국 시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1635~1636년경에 오스만 제국의 파디샤 무라드 4세가 메카에 기증한 것입니다. 당대 오스만 제국의 궁중 양식을 반영해서 만들어졌습니다.

9세기 메카 인근에서 발견된 묘비군 중의 하나인 갈리야의 묘비입니다.

개인적으로 아름다워 보여서 따로 촬영한 한 묘비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5부의 테마는 사우디아라비아 왕국의 탄생으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창건자인 압둘아지즈(이븐 사우드)의 유품들과 19~20세기 아라비아 지역의 민속품 등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압둘아지즈와 사우디아라비아의 국기, 그리고 압둘아지즈 왕의 옷입니다.

이것은 압둘아지즈의 꾸르안입니다.

압둘아지즈가 생전에 사용했던 검도 소장되어 있습니다.

사진 좌측 하단에 있는 꾸르안과 함께 있는 것이 현대 사우디아라비아의 정치 및 외교 노선을 보는 것 같아 뭔가 기묘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그리고 19세기 아라비아에서 사용됐던 소총 및 권총, 그리고 포탄입니다.

이번 전시회는 저에게 매우 의미있는 것이, 본 행사에서 중동사에서도 소외된 지역인 아라비아의 역사를, 특히 최근 들어서 이슬람과 더불어 이슬람 이전 중동 지역의 종교를 공부하고 있는 저로서는 아라비아의 고대사를 이토록 풍부하게 체험할 수 있었던 삶에서 몇 없는 기회였습니다. 이번 기회로 아라비아의 역사에 대한 재조명이 국내와 아랍 세계 양측에서 모두 이뤄질 수 있기를 바라는 바입니다.

제19대 대통령선거 후보별 단상 Mesnevî-yi İctimâî

대통령선거가 끝난 바, 각 후보에 대한 저의 소회를 털어놓고자 합니다. 이하 내용은 제가 가장 지지했던 후보에서부터 시작합니다.


1. 유승민

내가 소신껏 지지한 사람

저는 대선 일정 초기부터 유승민 후보를 지지했습니다. 안보와 경제 분야에서 보수적인 자세를 고수하면서도 열린 가치관을 가졌다는 점이 제 가치관에 부합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후 바른정당 의원 탈당으로 대변되는 일련의 사태가 발생하면서, 후술하듯이 유력 후보들이 모두 마음에 들지 않았던 상황에서 대선 바로 전까지만 해도 차악을 뽑기 위해 전략 투표를 할지 소신대로 투표를 할지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자신의 신념을 관철시키고자 했던 모습에 감명을 받았고, 그 결과 소신 투표를 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현재 이후 전망이 부정적이기는 합니다만, 그럼에도 유승민이 보수의 새로운 동력원으로서 발돋움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2. 안철수

내게는 뭔가 애매했던 인물

안철수를 2번째로 지지했던 후보로 꼽기는 했습니다만, 안철수 지지자 분께는 죄송스럽게도 솔직히 대선 기간 내내 안철수의 이미지가 잘 안 잡혔습니다. 이번 대선에서 제가 안철수와 관련해서 기억하는 이미지라고는 그 기묘한 선거 포스터와 최근의 우파적인 행각 정도가 전부라서 말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더 이상은 이야기 할 게 없는 것 같습니다.


3. 문재인

썩 내키지는 않지만 어쨌건 우리 대통령

우선 감상을 말하자면 당초부터 문재인이 당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고 다른 후보들도 유승민 후보를 제외하면 마음에 맞지 않았던지라 큰 감흥은 없었습니다만, 현재 국제 정세를 감안했을 때 안보와 외교 부문에서 우려가 가는 것은 역시 어쩔 수 없는 모양입니다. 어쨌건 이번 선거는 결국 이러니 저러니 해도 국민들이 현 시대에 요구하는 바는 구 정권 청산과 사회 정의의 회복(문재인 대통령도 이 부분에서 떳떳할 수만은 없지만 말입니다.)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었습니다. 그런 만큼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박 전 대통령의 과오를 반복하지 말고 염려하고 비판하는 국민들에게도 귀를 기울여주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대통령 당선을 축하합니다.

그리고 은수미 의원님의 마에카와 미쿠 코스프레 공약 이행을 강력히 촉구하는 바입니다.


4. 홍준표

이념적으로는 공감했지만 인간적으로는 결코 공감할 수 없었던 자

보수 성향의 유권자인 저로서 사실 홍준표는 안보, 외교, 경제 분야에서는 꽤 공감이 갔습니다만, 인간성과 가치관 문제 때문에 제 마음에서는 문재인 이상으로 한참 멀어진 존재였습니다. 제 주변에서도 보수 성향이 아주 강하신 몇몇 분들을 제외하면 같은 보수 사이에서도 '이 놈만큼은 안 된다'는 것이 중론이었고 말입니다. 특히 페미니즘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여성 지인분들이 그런 경향을 강하게 보였습니다. 그런 점에서 보면 홍준표의 사례는 저한테는 사회 정의 문제가 한국 사회에서의 이슈 전반에 떠올랐다는 반증처럼 보입니다. 어쩌면 강간 미수 논란과 구시대적인 여성관 및 성소수자관이 아니었더라면 표를 줄 수도 있었을 인물이었던지라 저로서는 홍준표의 낙선에 한편으로는 통쾌해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다소 씁쓸해하는 바입니다.


5. 심상정 및 군소 후보

여기서도 할 만한 이야기는 별로 없습니다만, 심상정과 정의당은 본 대선 과정에서 정의당의 세를 굳히는 본 목적에는 그럭저럭 성공한 것 같습니다. 득표율은 영 아니게 나왔다는 것이 현재의 중론이기는 합니다만 향후 정의당의 입지가 이전과는 확실히 달라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군소 후보에 관한 이야기는 생략하겠습니다.

2017.05.09 Vaktname

소신에 따라 투표했습니다.

나머지는 천명과 민의에 맡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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