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문서 Medhal

자비롭고 인애하신 신의 이름으로 저희 공동체에 오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저희 공동체는 2013년에 이글루스에서 형성되었으며, 2016년 정식 창단 이후 압뒬하즈레트(Abdülhazret)의 세속주의와 개인주의, 그리고 오타쿠 정신에 입각하여 수행을 정진하고 있습니다.

저희 공동체의 창립자인 압뒬하즈레트는 8세기에 활동했던 수피이자 '알아지프'의 저자인 압둘하드라(عبد الحضرة, 압둘 알하자드)에서 이름을 따와, 현재 대한민국 서울에서 중동지역학을 수학하고 있는 수행자입니다.

저희 공동체는 현재 압뒬하즈레트가 일상에서 수행한 바를 전하는 『행복의 사역(Dîvân-ı Şâdî)』과 국제(주로 중동 지역) 시사 뉴스 번역 및 논평을 취급하는 『사회적 마스나비(Mesnevî-yi İctimâî)』, 요리에 관해 저술한 『사랑의 연금술(Kimya-i Mahabbet)』, 단상 형식의 논평을 취급하는 『시간의 서(Vaktname)』와 이슬람 세계의 각종 음악을 소개하는 『선율의 형상(Nakş-ı Sürûd)』을 편찬하고 있으며, 향후 새로운 저작물이 나올 수 있습니다.

저희 공동체에서의 보다 원활한 소통을 위해 압뒬하즈레트의 「세 가지의 화합(Mecâlis-i Selâse)」을 말씀드리자면,


1. 저희는 비합리적인 혐오를 멀리합니다.

2. 저희는 맹목적인 극단주의를 멀리합니다.

3. 저희는 그 밖의 모든 대화를 환영합니다.


그러면 저희 공동체를 방문하신 모든 분께서 여기서 배움과 가르침과 소통의 행복을 얻으실 수 있기를 바라며, 이 글은 방명록을 겸한다는 말과 함께 다시 한 번 여기에 오신 것에 대해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네소테마기행 - 터키 Kimya-i Mahabbet

네소테마기행입니다.

2017년 6월 25일은 이슬람력 1438년으로 이드알피트르입니다.

이드알피트르, 터키어로 라마잔 바이라므는 이드알아드하와 함께 이슬람교의 양대 명절 중 하나로, 이슬람력 10월 1일 라마단이 종료됐음을 축하하는 날입니다. 이 날 무슬림들은 아침에 새 옷을 입고 모스크에 모여 특별한 예배를 드린 뒤에 고향집에 방문하여 서로에게 선물을 나눠주고 성대한 식사를 하며, 빈민을 위해 적선을 하기도 합니다. 특히 이 날 터키에서는 사람들이 웃어른의 손에 입을 맞춘 뒤 이를 자기 이마에 대는 식으로 명절 인사를 하고 꽃을 사서 성묘를 하며, 어린이들은 핼러윈처럼 사탕이나 바클라바, 로쿰 등을 모으기도 하는데 이 같은 연유로 터키에서는 이드알피트르를 설탕 축제라는 뜻인 셰케르 바이라므라고도 합니다.

그리고 이 날 저와 호노베리는 라마잔 바이라므를 즐기기 위해 이태원에 다녀갔습니다.

이드 예배가 끝난 직후에 이태원에 도착해서 그런지 거리와 식당은 무슬림 손님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우선 더워서 터키 케밥집인 미스터 케밥에서 돈두르마 하나 사 먹고 인근에 위치한 다른 터키 식당인 앙카라 펠레스로 갔습니다.

에크메크와 이 식당에서 제공하는 뷔페에서 담아온 피데, 쾨프테, 파스타 등등 이런저런 요리들입니다.

에크메크는 터키식 빵입니다.

레바니 등 두 번째 접시입니다.

레바니는 세몰리나나 밀가루 등으로 만든 케이크에 장미수로 만든 시럽을 뿌린 것으로, 일반적으로 견과류를 위에 얹기도 합니다. 바스부사와 동일한 요리며, 이집트에서 콥트 교회 명절 음식으로 등장해서 중동 및 동유럽 지역에 퍼져나갔습니다. 카스텔라에 장미수 시럽을 부은 느낌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중간에 서비스로 제공된 라바시입니다.

라바시는 효모를 넣지 않고 밀가루, 물, 소금으로 만들어 탄두리에서 구운 납작한 빵으로, 위에 깨나 양귀비 씨를 뿌리기도 하며 국내에서는 갓 구웠을 때 속에 뜨거운 공기가 가득 차 있는 모습 때문에 풍선빵으로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아르메니아 내지 중동 지역에서 발생해서 튀르크-페르시아 문화권으로 전파됐을 것으로 보입니다. 터키에서는 한국인이 일반적으로 접하는 케밥의 일종인 뒤륌 케바브를 만들 때 속 재료를 싸는 재료로서 쓰이기도 하며, 아르메니아에서도 각종 요리에 사용되고 성체성사 때 무교병으로써 사용되기도 합니다. 음식 자체로서의 라바시는 2014년, 라바시 및 비슷한 빵들의 제빵술은 2016년에 UNESCO 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습니다.

호노베리랑 은근히 닮았습니다.

메인 요리인 휜캬르베엔디입니다.

휜캬르베엔디는 가지를 훈제하고 구워서 퓌레로 만든 것을 우유와 버터, 구운 밀가루 등과 섞은 뒤 양고기에 토마토 소스와 향신료 등으로 만든 소테를 위에 얹은 요리로, 밥 위에 얹어지거나 반찬으로 제공되는 밥과 함께 먹기도 합니다. 오스만 제국의 한 궁정 요리사가 개발한 걸 황제가 좋아해서 한동안 이 요리만 먹었다고 해서 '폐하께서 좋아하셨다'라는 이름이 붙은 이 요리는 오스만 궁정 요리의 진수이자 이스탄불의 대표적인 향토 요리 중의 하나로 그리스 요리의 영향을 많이 받았으며, 조리하는 데 수 시간에 달하는 막대한 시간과 자금, 정성이 들어가는 편입니다.

이후 이슬람 서울중앙성원 인근 소재 터키 디저트 가게인 이스탄불 딜라이트에서 퀴네페를 하나 산 뒤 집으로 돌아와 모두 함께 나눠 먹었습니다.

퀴네페는 밀가루 반죽을 국수처럼 뽑은 카다이으프 사이에 부드러운 치즈를 넣어서 구운 뒤 장미수 시럽과 피스타치오 등을 얹은 페이스트리의 일종으로, 10세기 팔레스타인 나블루스에서 기원한 아랍의 치즈 페이스트리인 쿠나파가 터키에서 현지화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고대 도시 안티오크가 소재한 터키 남부 하타이 지방의 대표적인 향토 요리이며 그 밖에도 터키 남동부 지역에 널리 퍼져 있습니다.

아무튼 6.25 전쟁일이기도 한 이 날 우방 국가인 터키의 최대 명절에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았고, 종교를 떠나서 모두들 행복한 이드알피트르를 보내시기를 바라는 바입니다.

RAMAZAN BAYRAMINIZ KUTLU OLSUN!

─Ramazan Bayramı Mesajı

네소테마기행 - 러시아 (부제 : 나의 붉은고래 감상 후기) Kimya-i Mahabbet

네소테마기행입니다.

6월 21일, 저는 전 날 트위터에서, 중국에서 오랫동안 살다 온 대학교 친구가 써 놓은 중국, 정확히는 한중일 합작 애니메이션 영화인 '나의 붉은고래'를 추천하는 글 하나만 보고, 막 여름방학이 된 터라 잉여인간처럼 시간을 보내지나 말자고 호노베리를 데리고서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한 자리 수 밖에 안 되는 관객들 사이에서 조조로 나의 붉은고래를 관람했습니다.

영화 관람 이후 저는 이전에 언급했던 코엥이 디시콘에 이어 제작 중인, 호노베리에게 빵을 먹인다는 내용의 호엥이(호노베리의 애칭) 디시콘에 쓸 사진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서 메가박스 인근 중앙아시아 거리에 소재한, 친절하신 고려인 아주머님께서 운영하시는 러시아 및 중앙아시아 지역 빵집인 미도빅에 다녀갔습니다.

Хлеб всему голова.

─Русские пословицы

보로디노 흑빵, 메도비크, 체부레크, 그리고 삼사입니다.

체부레크는 밀가루 반죽에 간 양고기, 쇠고기 같은 고기와 양파 등을 넣어서 반원 모양으로 빚은 고기빵의 일종입니다. 본래는 튀르크 요리에서 소를 넣은 파이의 일종인 뵈레크의 일종인 치 뵈레크가 그 기원으로, 크림 타타르인의 대표적인 민족 음식이며 재터키 크림 타타르인 디아스포라 사회에서도 대중적인 요리입니다. 그러다가 크림 반도가 소비에트 연방의 통치를 받으면서 체부레크는 인기 있는 길거리 음식으로서 소비에트 요리의 일부분이 됐으며, 소비에트 연방이 해체된 이후에도 러시아를 비롯한 구 소련권에서 오늘날까지도 대중적인 길거리 음식입니다. 기름진 군만두 같은 느낌입니다.

삼사도 체부레크처럼 반죽에 고기와 양파, 향신료 등을 넣어서 탄두리에 구운 삼각형 모양의 패스트리의 일종입니다만, 사실 삼사는 러시아 요리라고 분류하기는 힘들고, 정확히는 우즈베키스탄, 신강 등을 비롯한 중앙아시아 지역의 요리이며 반죽에 감자, 야채 등을 넣고 튀긴 인도의 사모사에서 유래됐습니다. 그러다가 체부레크와 샤슐리크, 플로프처럼 러시아의 지배를 받는 과정에서 러시아 요리에 융화된 것입니다.

메도비크입니다.

메도비크는 꿀과 우유 크림을 시트 사이사이에 바른 케이크의 일종으로, 러시아와 구 소련권의 대표적인 디저트 중 하나입니다. 이 빵집의 이름도 여기서 따 왔습니다. 전설에 따르면 18세기에 러시아의 황제였던 옐리자베타 페트로바에게 감동을 주려던 한 젊은 요리사가 만들었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소비에트 연방 시기에 본격적으로 역사에 등장해서 대중화된 것으로 보입니다. 기본적으로는 꿀과 크림이 들어 있어서 달지만, 터키나 인도의 디저트처럼 살인적인 수준의 단맛이 나는 것은 아니고 은은한 달달함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나중에 집에서 에리와 함께 먹으려고 갖고 온 보로디노 흑빵입니다.

보로디노 흑빵은 시큼한 맛이 나는 호밀 반죽으로 빚은 흑빵에 당밀로 맛을 내고 고수나 캐러웨이 씨앗을 뿌린 것입니다. 흑빵은 러시아에서 국민적인 요리 중 하나로, 보로디노 흑빵은 그 중에서도 호밀가루에 약간의 밀가루 등으로 반죽한 것을 발효시킨 뒤 구워낸 것입니다. 전설에 따르면 이 흑빵은 나폴레옹 전쟁 당시 보로디노 전투에서 산화했던 알렉산드르 투치코프의 아내가 수녀원을 세운 뒤 수녀들이 투치코프 장군을 기리기 위해 엄숙한 검은색의 흑빵에 포도탄을 상징하는 고수씨를 얹은 빵을 만들었다고 하며, 일부는 러시아 혁명 당시 만들어졌다고도 합니다.

그리고 더럽게 맛없습니다.

나중에 이건 비상식량으로 쓰거나 누구한테 크바스 만들라고 줄 생각입니다.

다음에 영화를 보거나 에리 생일이 되면 피로조크나 나폴레옹 케이크를 먹어볼까 합니다.

P.S.
나의 붉은고래에 대해 짧게 평하자면 동양적인 몽환을 아름다운 영상미와 서사로 풀어낸 수작이었습니다. 지브리 영화와 유사하다는 지적이 있기도 했습니다만 저는 중국 신화를 충분히 독자적인 관점에서 재해석해냈다고 보고 있습니다. 한 번 보는 것을 추천하는 바입니다.

무엇보다도 춘과 추가 귀엽습니다.

네소테마기행 - 나이지리아 Kimya-i Mahabbet

네소테마기행입니다.

2017년 6월 15일, 기말고사도 거의 다 끝났고 그 말인즉슨 한 학기의 끝과 여름방학이 가까워졌습니다.

그 기념으로 저와 고토베리, 그리고 파나베리는 며칠 전에 세계음식을 전문적으로 취급하시는 한국 거주 외국인 유명 트위터리안이신 타드샘플 Eats(@toddsample_eats)님께서 한 트윗에서 언급하셨던 이태원 소재의 나이지리아인이 운영하시는 서아프리카 식당인 해피 홈 레스토랑에 다녀갔습니다.

사실 해피홈 레스토랑에 다녀갔던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고 그 때는 인상이 별로 안 좋았습니다만, 이번 글을 보고는 그래도 다시 한 번 가 볼까 하여 이렇게 갔다오게 됐습니다.

고토파나베리입니다.

저를 제외하고 단 둘이서는 3월에 대학로에서, 린소베리랑 함께 간 것까지 치면 4월에 안산에서 식사한 지 거의 2~3개월 만에 다시 같이 밥을 먹는 겁니다.

가엾은 오이보(나이지리아에서 백인 및 서구화된 사람을 이르는 용어)들.... 앞으로 다가올 숙명도 모르고....

푸푸, 에구시 수프, 그리고 졸로프 라이스입니다.

푸푸는 카사바, 혹은 얌이나 밀가루 등을 반죽해서 만들어진 덩어리로, 서아프리카 및 중앙아프리카 지역의 주식이며 카리브 해 지역에서 먹기도 합니다. 푸푸 자체는 다소 끈적거리지만 찰기는 덜하고 아무 맛이 없으며, 오른손으로 푸푸를 떼어서 동그랗게 만든 뒤에 땅콩이나 야자유 등으로 만든 수프나 소스에 찍어 먹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나이지리아와 가나 등에서는 푸푸를 씹지 않고 삼켜서 먹는 것이 예의입니다. 나이지리아의 대문호인 치누아 아체베의 '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에서도 푸푸를 만드는 장면이 여러 차례 나오기도 합니다. 비슷한 요리로는 동아프리카와 남아프리카에서 옥수수 전분을 이 같이 조리해서 먹는 우갈리가 있습니다.

에구시 수프는 단백질과 지방이 많은, 호박, 멜론 등 박과 식물의 씨앗인 에구시로 가루를 낸 뒤 붉은 야자유, 잎채소, 오크라, 쇠고기나 염소고기, 말린 생선 등을 넣고 시즈닝을 해서 걸쭉하게 조리한 요리로, 야자유를 활용한 수프 및 스튜 요리 문화가 발달한 서아프리카 지역에서도 대표적인 수프 중 하나입니다. 특히 에구시 수프는 나이지리아 남동부의 주요 민족인 이그보족 사이에서 매우 대중적인 요리이기도 합니다.

졸로프 라이스는 쌀과 토마토 페이스트, 야자유, 고추 및 각종 향신료 등을 볶아서 육수에 졸여낸 뒤 고기 등과 곁들여서 먹는 볶음밥의 일종으로, 마찬가지로 서아프리카 지역 전반에 퍼져 있는 음식이며 졸로프 라이스라는 명칭은 세네갈의 주요 민족인 월로프족 내지 동명의 국가에서 유래됐습니다. 하지만 땅이 척박하고 강우량이 적어 쌀이 잘 자라지 않고 비싼 서아프리카 지역의 특성 상 일반적으로 자주 먹는 음식은 아니고 대체로 생일이나 혼례, 연회나 크리스마스 같은 주요 행사 때 특식으로 먹습니다.

Things Fall Apart

No Longer at Ease

Arrow of God

─Chinua Achebe

뭐, 사실은 꽤 좋았습니다.

서아프리카 요리는 전반적으로 맛이 강렬하고 이국적이면서도 화려한 기교를 부리지 않고 담백한 모습을 보여줘서 뭔가 이국의 집밥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국 남부의 케이준 요리에도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 만큼 그 쪽 느낌이 들기도 하고 말입니다. 물론 호불호가 갈릴 만하기는 했습니다만 새로운 음식에 도전해보는 것을 좋아한다면 시도해볼 만한 맛이었다고 봅니다.

향후 플랜틴이나 케제누 같은 다른 서아프리카 요리나 남아프리카 요리 등에도 시도해보고 싶습니다.

요술의 힘으로 Dîvân-ı Şâdî

(전직) FBI 요정 코미~

요술의 힘으로 트럼프를 탄!핵!(....)

P.S.1. 탄핵 가능성에도 회의적이고 탄핵되도 펜스가 계승한다는 게 함정이지만....

P.S.2. 다듬어주실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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